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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해성당 작성일17-05-13 17:50 조회5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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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 갔어요. 하느님 나라로......

                                                                                                               황정희(카타리나, 은점공소)

 

여물통, 시골집에서 불이 나면 소가 절대로 밖으로 나오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소를 끌어내는 것이 큰일입니다. 아무리 힘센 장사라도 끌어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방법이 하나 있긴한데 바로 소의 여물통을 엎는 것입니다. 그러면 소가 이제는 소망이 없구나. 이곳에는 더 이상 내가 먹을 것이 없구나라고 생각하는지 제발로 밖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도 우리를 주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이끌려고 하실 때 고난을 사용하시는 것 같습니다. <중략>

하느님이 여물통을 엎으실 때 우리는 많이 힘들고 아픕니다.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고통은 잠깐이요, 생명은 영원합니다. 주님은 우리의 여물통을 내어 놓으라하십시다. ‘이것만은 건드리지 마세요하고 악착같이 붙잡고 있는 여물통을 하느님은 건드리십니다.- <중략>

주님, 눈물이라는 선물을 허락하소서! 당신의 용서를 받을 수 있도록 저희의 죄에 대해서 울 수 있게 해 주소서.”(김두일 요한 형제님 글(1694일 사랑방 제1181호에서 인용))

뒤돌아서서 울기도 많이 울었건만 이번 성삼일. 세족례 때에 신부님(우리의 예수님)이 저 쪽부터 발을 씻어 나오시는데, 내 차례가 되기도 전에, 아니 이미 자리에 앉기도 전부터 눈물이 줄줄 나왔습니다. 울고울고 또 울어 내발을 만져 주시는 예수님의 손길을 느꼈을 때, 엉엉 통곡이 터질 것 같아 얼마나 참았는데요.

카타리나야, 얼마나 힘들었느냐. 사랑하는 딸을 먼 길 떠나보내느라 얼마나 가슴이 아팠느냐? 오늘은 여기 잘 나왔다. 실컷 울거라. 더 울어도 괜찮다. 누가 너의 슬픈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겠느냐? ‘나다. 나 예수다. 내가 있지 않는냐. 내가 안아주마. 실컷 울거라.” 그리고 자리에 들어와 앉아서도 계속 숨죽여 울었더니 뒤에서 어떤 남자 목소리. “거 좀 그만 울어요.......”하였다. 우는 내가 딱해서? 자꾸 우는게 보기 싫었나? , 내가 발하나 닦아주는 것 때문에 우는 줄 아시네. 우리 예수님께서 주신 이 커다란 훈장 때문인 줄도 모르면서.....

지난 성주간 발 씻김 예식 때에 발 닦는 그 날은 우는 걸로 끝났고, 그 다음 날 내가 안고 있는 십자가를 사랑하기 시작하여 감동 받기 위한 법칙- 문제, 고난, 고통을 통해서만 예수님의 진정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감동 받은 게 아니라 인간이( 내가 안고 있는 십자가를 통해) 하느님을 감동시켜야 한다. 울음을 그치니 우리 비오신부님의 강론 말씀이 가슴에 팍팍 스며들었습니다. 딸을 잃은 이 슬픈 어미의 마음을 진정 하느님도 가슴 아파하실까? 십자가에서 고통 받으며 처참하게 돌아가시는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보고 계셨던 저 성모님의 마음을 하느님께서 위로해 주셨겠지요.

그래도, 그래도, 우리 딸을 이 어미 겉에 더 놔두시지 않고, 벌써 데려가시나요.

아이구,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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