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1주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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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박기연 (마태오, 신학생)
신학교의 1학기를 마치고 본당에 내려온 지도 어느덧 두 달하고도 훨씬 지났습니다. 오랜만에 남해
본당에 돌아와 뵈었던 신부님과 신자 분들, 그리고 가족들은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신학교에서 잠시
나와 본당 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를 경험하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먼저, 신학교에서의 생활 못지않게 본당에서의 생활을 통해서도 저 자신이 점점 사람이 되가는 것
을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어리바리 했었고, 본당에 있으면서 무엇을 해야 하나 헤매기도 많이
헤맸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저의 부족한 점들을 많이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한 저의 모습을
보신 신부님께서는 항상 저의 부족한 점들을 지적하면서, 제가 그것을 개선하고 더 나아질 수 있도
록 저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러한 생활의 반복은, 저를 점차 ‘사람됨’으로 나아가게끔 하였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부끄
러움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신학교에서는 기도와 학업, 둘 다 열심히 하였고, 무엇보다도 규칙적
인 생활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리고 본당에서도 이러한 생활을 유지해나가리라고 다짐하였습니다. 그
러나 막상 본당에 와서부터는 점차 게을러지고, 나태해져만 갔습니다. 그 때문에 기도는 신학교에
비해 덜 하였고, 학업은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나마 신부님께서 이러이러한 생활을 하라고 지시
를 안 해주셨더라면, 저는 신학교에 들어가기 전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생
각을 하다 보니 어느덧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리고 나태했던 제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반
성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신학교로 돌아가야 합니다. 본당에 있으면서 저를 챙겨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 분들 덕에 제가 본당생활과 신학교 생활을 함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제 2학기 때는 데까누스(소위 말하는 과대표)로서 생활
을 하게 될 텐데, 더욱 열심히 생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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