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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당주보 사랑방

연중 제14주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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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해성당
댓글 0건 조회 1,034회 작성일 17-07-0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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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익명

 

 

  몇 년 전 직장 게시판에서 50대 초반의 직원이 난 오늘을 마지막으로 산티아고로 떠납니다.

미련 없이 떠나는 그 분의 앞날이 부럽고 부러웠다.

언젠가 꼭 한 번 떠나보리라....... 계획은 있는데 실천에 옮기기란 쉽지가 않다. 그래서 책을

들었다. 산티아고를 다녀온 사람들의 흔적이라도 느껴 내 안에 그리움의 원천을 찾고 싶었다.

본문속으로 .....

그것은 카미노가 은연중 보여주는 경이 중의 하나인 걸까? 어쨌든 그렇게 내가 속한 현실에서

무겁게만 느껴지던 일들을 낯선 사람들과 서로 털어놓고 나면 통제할 수 없는 운명의 손아귀 안에

서 버둥대는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라는 묘한 연대감 같은 게 뭉클 피어난다고 한다.

마음을 할퀴고 지나가는 시간의 횡포에 대해 웃어줄 수 도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바르바르는 혼자 프랑스 루르드에서 순례를 시작했다고 한다. 출발한지 며칠 만에 피레네 산맥

기슭 어딘가에서 길을 잃었다고 한다. 비가 오던 날 혼자 숲속을 헤매던 바르바라 앞에 형색이

더럽고 털 복숭이 큰 개가 나타났다고 한다. 개가 다가오는 걸 보는 순간 바르바라는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이 개가 자신에게 아주 중요한 존재가 될 것임을 직감했다고 한다.

바르바라는 개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프리다 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수 백 킬로미터를 함께 하

게 되었다고 한다. 사람과 함께 지내는 게 익숙하지 않을 텐데도, 자갈길에 산길이 이어져 발이 아

플 텐데도, 자기가 살던 곳을 떠나 낯선 땅으로 가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프리다는 바르바라의 수

호견이라도 되듯 한시도 그녀 곁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고 한다. 예상치 않았던 때에 기적처럼 도

움의 손길이 나타나고 외롭게 떠돌던 영혼들이 서로를 구원하는 영적인 만남이 다른 종들 사이에

서도 가능하다는 전설을 듣는 듯 하다고 했다. 길을 잃어 헤매던 곳에 수호자로 나타난 프리다!

바르바라는 카미노를 두 번째 걷는 중이라고 했다. 또한 프리다와 걸으면서 훨씬 영적인 여행이

되었다고 한다. (중략)

인연은 순간을 적신다. 그래서 순간에 새로움이 탄생되며 그 새로움은 또 다른 삶에 이정표를

제시한다. 혼자 순례하며 만나는 사람들이 시기와 질투, 무시와 조롱의 대상이 아닌 함께 아우러

져 갈 수 밖에 없는 관계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낯선 것에 대한 경계를 풀고 받아들이며 관계

맺는 법을 다시 공부해야 합니다. 이 책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자기 성찰의 반성문

이며 혼자가 아닌 우리를 만들어가는 지침서임을 깨달을 수 있는 책이었다.

 

성 야고보 성인의 흔적을 되새기며 내 삶의 변화를 시작하고 싶었다. 하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

할 수밖에 없다. 산티아고 가는 길은 혼자이면서 같이 걷는 길이며 그곳에는 겸손, 배려, 이해,

나의 편리보다 남의 불편을 먼저 생각 할 수 있는 그런 삶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곳은

원시의 원형이 그대로 살아 있으며 그 원형대로의 삶을 배워 오는 것이다.

문득 신영복씨의 더불어 숲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모두가 숲이 되어 같이 살아가는 것, 공존하는 것을 .......

산티아고 하늘에 계시는 그분은 분명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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