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3주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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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성심 성월을 보내며
문성욱(아니아노, 사무장)
멈출 수 없는 계절은 7월의 옥수수 밭에 하모니카를 불며, 수염 날리는 바람은 잡을 수 없습니다. 부지런한 농부들이 가뭄에도 농작물을 가꾸기 위하여 땀을 아끼지 않듯, 미조공소에서는 지난달에 성모님과 함께 팔목 부상을 입으신 예수 성심상을 새로운 성상으로 교체하여 본당 신부님께서 축복식이 있었습니다.
예수 성심상과 새 성모님을 위하여 아낌없이 정성을 보여주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대신 전하고 싶습니다. 부상을 당하신 예수 성심상은 상처를 치료받고 누추한 저희 정원으로 모셔 왔습니다. 매일 매일 한 걸음 더 거룩함을 위하여 더욱 분발하여 예수 성심을 향하여 노력하겠습니다.
미조공소에 새 성상이 설치되었는데 <길상사> 절의 성모님 닮은 관세음보살상을 만든 최종태 조각가와 그 불자들의 정신이 왜 지금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눈이 한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는 것에 대하여 고민하였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군 입대 전에 서대문 공간미술학원 석고상 앞에서 빛과 그림자의 음영 표현에 거짓으로 빛의 흐름을 꾸미지 못하여 형태가 무너지고, 그림 그리기에 선과 선이 합하여 면이 되고 입체가 되어야하는 데생연습에 연필은 도화지 앞에서 애를 태웠습니다.
고귀하고 거룩함을 위하여 버려야하는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었던 지난 6월의 시간들에 감사드리며, 아침에 일어나 먼저 문안 인사드립니다. 마당에 계시는 예수 성심께.
가뭄에 타들어가는 고구마 줄기와 농작물들도 장맛비에 회생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예수 성심께 경배하며, 사랑방 지면에 도움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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