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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녀왔습니다!
학부 1년 박기연 (마태오)
2017년 2월 23일, 저는 신학교 생활을 하기 위해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초반에는 그 곳에서의 삶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난생 처음 해보는 기숙사 생활이었고 더군다나 1학년이었던지라, 평소에 접하고 살았던 속세와의 연결에서 벗어나 오직 영성과 지식을 쌓아가며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때로는 힘들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삶을 통해서 저는 제 자신이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먼저, 신학교 생활은 기도와 식사, 그리고 공부의 반복이었습니다. 이 반복이 계속 되다보면, 어느새 하루는 끝나있었습니다. 그런데 1학년은 생활적인 면에서 배워야 할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공식 일정이 정해진 시간 외에 자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들을 쪼개서 배워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공부시간은 줄어들었고, 저는 주어진 공부시간에 최대한 집중해서 어떻게든 시간을 아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공부를 하다 보니 제 몸과 마음은 지쳐갔고, 자연스레 하느님께 간절히 도움을 청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하느님께서 제 청을 들어주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저는 하느님의 실존을 더 확연히 느낄 수 있었고, 기도를 하면서 저의 영성이 커져 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신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불규칙적이고 나태하게만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신학교에서의 삶은 이때까지와는 다른, 정반대의 삶이었습니다. 신학교의 일정은 규칙적으로 짜여 있고, 어겨서는 안 됐기에 삶이 규칙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공부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기에 시간을 절약할 줄 알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위의 학년 선배들과의 교류가 많아지면서, 앞으로 신학생으로서 살아감에 있어 갖춰야할 예의를 그분들로부터 배워야만 했습니다. 게다가 이 생활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체력이 제일 중요했기에, 운동도 중요했습니다. 이 과정들을 거쳐나가면서, 저는 많은 것을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로인해서 저는 제 자신이 점차 ‘사람’이 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다보니 어느덧 한 학기가 마무리 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신학교 생활의 5%를 살면서 좋은 일도 많았지만, 그만큼 힘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럴 때면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많은 신자 분들과 저를 많이 챙겨주시는 신부님이셨습니다. 그 분들을 떠올리다보면, 힘든 것들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 본당에서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께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학교 다녀왔습니다! 저를 챙겨주셨던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생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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