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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고 감사합니다!”

                                                                                                                                                                           정옥순 (루피나, 2-2)

  5월은 성모성월이라 각 성당에서 화려한 계절에 맞추어 “성모의 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상살이에서도 5월은 기념일이 참 많은 달로써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 각각의 행사들을 준비하고 기념들을 합니다. 그래서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족들에게 얼마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나누어 주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에는 치매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어르신들이 치매에 걸려 있어도 자식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대단합니다. 자녀들이 센터에 방문을 하면 무표정으로 계셨던 분들도 활짝 웃으며 자녀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참 반가워합니다. 맨날 보는 자녀들을 보면서도 “생전 안 오더니 오래간만에 왔네.”라고 하십니다. 모든 기억들은 조금씩 잊어 가고 있지만 자녀들을 보고 싶은 마음과 마음속에 자녀들의 얼굴을 새기고 있는 부모님의 마음은 애절하고 항상 애틋합니다. 하지만 우리 자녀들은 이런 부모님의 마음만큼 애틋하지는 않습니다. 사랑은 내리 사랑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그 자녀들이 결혼을 하여 자신들의 자녀들을 낳고 기르면 그 부모님의 마음만큼 자녀들을 향한 마음이 애절하고 애틋해 집니다. 결혼을 하여 자녀를 낳고 사시는 분들은 다들 공감을 하실 겁니다. 공감을 하신다면 항상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 하는 부모님께 안부 전화라도 한 통화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센터에 오시는 어르신들 중 “우리 새끼들은 뭐가 그리 바쁜지 잘 오지도 않는데, 너것들은 (요양보호사) 내 자식들보다 낫다. 맨날 웃어주고 잘해 주니 좋다.”라고 하십니다. 흘러 넘길 수 있는 말씀이지만 가슴 한쪽이 짠해집니다. 정말 저희 직원들이 자식보다 잘 해 주기에 잘 해 준다는 말씀은 아닐 겁니다. 반어법으로 자식들이 너무 보고 싶다는 말씀입니다. 자녀들을 직접 볼 수는 없기에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도록 전화 통화를 해 드리면 그나마 위안이 되어 좋아하십니다.

예수님도 아무 조건 없이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 사랑을 알기에 우리는 그 자녀들로서 이렇게 성당에 앉아 기도하고 한 번이라도 예수님을 만나려고 와 있습니다. 우리를 낳고 길러 주신 부모님도 아무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하십니다. 부모님이 살아 함께 계셔 주신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입니다. 그 사랑 말로 표현하기 쑥스럽고 머쓱하시겠지만 그래도 계셔서 고맙고 감사하다고 표현해 볼 수 있는 가정의 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