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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로 가는 길 - 황정희( 카타리나, 은점공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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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해성당
댓글 0건 조회 1,335회 작성일 17-02-0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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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29일 ​​연중 제4주일(해외 원조 주일) 사랑방

호스피스로 가는 길

황정희( 카타리나, 은점공소)

 젊디젊은 딸을 데리고 늙은 어미 눈물지으며 아픈 딸 데리고 호스피스(Hospice)로 갑니다. 말기 암환자가 머무는 곳, 말기 암환자만 받아주는 곳, 청주 성모꽃마을, 이름이 좋아 ‘꽃마을’. 한참 키울 아이가 (다섯 살 어린 아들) 있는 젊은 어미가 두 아이 놔두고 가는 마음. 꽃 없어도 좋으니 여기 그냥. 아이들 곁에 함께 있음이 꽃마을, 꽃동산이련만....... 딸은 아무 표정 없이 안전벨트에 묶여 호스피스로 갑니다.

 2017119, 수요일 오후, ‘청주 성모꽃마을’ 에 입소하여 121일 금요일 오후, 안수진(헬레나) 병자성사를 받았습니다. 두 주에 한 번씩 맞는 강한 항암 주사. 주사 맞고 오는 날부터 며칠은 까부라져서 더 육신을 못 움직입니다. 그리고 수시로 MRI 검사. 피폐해져가는 딸의 모습. 이 집 경제도 무너져 내리고.

 안 헬레나. 1998년 여름, 혼배미사(관면)를 끝으로 천주교와 결별하고 세상살이 바쁘게, 신나게 잘 살다가 그만 ‘사건이 터진 것’입니다. 뇌종양 말기라 우리 딸이 이 세상 끝내고 하느님 곁으로 가겠다하면 ‘보낼 수 있는 마음’이지만 ‘다섯 살 어린 아들’을 ‘엄마 없는 아이’로 남겨 놓는다는 건 도저히 받아드릴 수가 없어요.‘성모님의 고통’을 우린 진정으로 성모님의 고통을 느끼고 기도하는가? 성모님의 고통이 제 고통과 비교가 됩니까? 다 큰, 아니 이미 성인이 되어 훌륭한 아들. 삼십이나 넘은 그 ‘아들의 죽음’이 내가 당하는 이 고통보다 크다는 말입니까?

 은점 공소에는 바다를 등지고 예쁜 모습으로 서 계시는 성모님이 있습니다. 제가 그렇게 울며, 원망하며 대들어도 마냥 고운 미소만 짓고 계시니 참으로 원망스럽습니다. 제가 이 세상 살면서 무얼 얼마나 잘못했기에. 제가 사람들에게 몹쓸 짓을 많이 했나요?

 병자성사는 사제가 축성된 기름으로 도유하는 것으로서 치유하시는 그리스도를 만나게 해 주는 성사입니다.성령을 통하여 환자들은 성사의 은총으로 영혼과 육신이 치유되며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게 됩니다. 병자성사를 통하여 예수님께서는 모든 죄를 용서하신다.

 헬레나가 병자성사를 받은 후. 매일 양형성체 모시고, 여기 입소한 지 일주일 째. 이제 저는 우는 일보다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의 기도가 더 벅차게 터져 나옵니다. 우리 꼬마, 다섯 살 손자를 ‘럭키 보이’라고 부르며 키우는데, 제발 제 어미 곁에 있어 (죽을 뻔하다 살아난 엄마 곁에 있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Happy boy!가 되도록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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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일미사 :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 주일학교미사(특전미사) : 토요일 저녁 5시
  • 평일미사 : 화, 목 저녁 7시 / 수, 금 오전 10시

  • 공소미사 :
    은점공소. 매월 2주, 3주 주일. 오후 2시30분
    미조공소. 매월 2주, 3주 주일. 오후 4시

  • 공소예절 : 주일 10시30분(미조공소, 은점공소)
  • 공소예절은 해당 공소에 미사가 없는 주일에만 진행되고, 매월 첫 주는 본당 합동 미사 봉헌으로 공소예절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