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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당주보 사랑방

겸 손 - 김두일(요한, 설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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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해성당
댓글 0건 조회 1,034회 작성일 16-10-1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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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9일 연중 제28주일 사랑방

 

겸 손

김두일(요한, 설천 )

 

잘 익어 고개 숙인 벼는 온 들판을 황금색으로 물들이고 이를 바라보는 우리들 마음에 풍요로움을 가득히 채워주고 있습니다.

더운 여름을 견뎌낸 벼가 열매를 맺고 알차게 익어 고개를 숙여줄 때 펼쳐지는 가을들판을 바라보면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알게 되고 이를 가꾼 농부들은 두 손을 모아 감사의 기도를 올리게 됩니다.

잘 익으면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가을 들판의 벼를 바라보면서 배우는 것이 겸손한 삶의 모습입니다. 지난해 남해본당에 있었던 마니또(비밀친구)뽑기에서 한 자매님이 저의 수호천사가 되어주셨는데, 그 자매님은 풀뿌리 정치인인 저를 위하여 언제나 제가 겸손한 사람이 되어주기를 기도하시는 것으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탈무드에서 말하기를 가장 훌륭한 지혜는 친절함과 겸손이라고 합니다.

겸손함이란, 그리스도님의 말씀 안에서 겸손의 모습을 찾아보았습니다.

"너희 가운데 누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으면, 들에서 돌아오는 그 종에게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오히려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하고 말하여라." (루카 17,7-10)

그리스도님은 종의 마음으로 이웃을 겸손하게 섬기라 하십니다. 겸손의 모습은, 식탁에 둘러 앉아 살포시 고개를 숙이고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식을 먹을 때 기도가 아닌 식도로 잘 삼키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를 하고 턱을 당기고 머리를 약간 숙여야 합니다.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하느님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모습입니다.

시월의 일요일에는 황금빛 들판으로 나가서 허공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선 허수아비의 모습이 아니라 밀레가 그린 그림의 만종에서 감사의 기도를 하는 농부의 모습이 되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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