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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주세요. - 박종순(아녜스,토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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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해성당
댓글 0건 조회 1,303회 작성일 16-09-0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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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28일 연중 제22주일 사랑방 

 

안아주세요. 

박종순(아녜스,토촌)

 

허그(Hug), 프리 허그(Free Hug),

일상에서 가끔씩 듣는 말이다. 혹은 실제로 길을 가다가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와서 갑자기 허그를 한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예전에 허그는 주로 서양 사람들이 하는 인사법이라고 생각했으나 어느새 우리도 반가운 사람을 만나거나 헤어질 때 허그로 인사를 대신하기도 한다. 아울러 우리 남해성당에서도 '평화의 인사'시간에 안아 주는 것이 이제 아주 자연스럽기도 하다. 오래전에 한 미국인 친구가 자기는 한국에 와 있는 동안 항상 배가 고프다고 했다. 궁금해서 물었더니 미국에서는 허그가 식사처럼 자연스러운 것인데 한국에 오니까 허그를 해 주는 사람이 없어서 항상 배가 고프다고... 그 말을 듣고 나니 가여운 생각이 들어서 그 다음부터는 그 친구를 만날 때 마다 안아주고 헤어질 때도 안아주고 그랬었다.

한번은 명동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게 되었는데 젊은 부부가 아이 둘을 데리고 미사를 보러 왔었다. 아빠는 막내를 안고 엄마는 큰 아이 손을 잡고 있었는데 '평화의 인사'​ 시간에 아빠가 안고 있던 아기의 이마에 뽀뽀를 하고 엄마는 큰아이를 안으며 뽀뽀를 해 주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워 보였는지, 보고 있자니 갑자기 눈물이 ''​ 하고 돌았다. 그때 마음 한편에서 저 아이들은 부모님에게서 저런 사랑을 받으며 또한 주님과 성모님의 보살핌 속에서 얼마나 행복하게 자랄까 하는 생각을 하며 혼자 미소를 지었었다.

우리 가족은 허그를 많이 한다.

어릴 때부터 항상 안아주고 입 맞추고 하던 것이 습관이 되어서 인지 아이들은 청년이 된 지금도 만나면 자연스레 허그를 하면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한다.

친정 엄마가 돌아가시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하루는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서 옷장에서 엄마 외투를 꺼내 입었는데 엄마가 나를 꼬옥 안아 주시는 듯 한 느낌이 들어서 웅크리고 앉아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난다.

'안아 줄게'​. '안아 주세요'​. 안아 준다는 말에 담긴 의미는 아주 따뜻하고 정겹다.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 이웃, 친구끼리 안아주기 그리고 우리에게는 또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품에 안아 주시는 예수님과 성모님이 계신다.

최후의 만찬 때에 예수님의 제자 사도요한은 너무도 사랑하는 스승 예수님의 품에 안기어서 빵을 먹었다고 하니...

서로를 안아줄 때에는 그 사람 속에 있는 '사랑의 마음'​ 이 안기는 사람에게 전해지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 나의 기도는, '주님, 제가 누군가를 안아줄 때 저의 마음속에 있는 사랑이 전해질 수 있게 제 마음 속에서 큰 사랑의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게 해 주세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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