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1주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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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시기에 들어서면서
박기연(마태오, 학부1년)
지난 2월 14일, 재의 수요일을 기점으로 우리는 예수님의 수난을 기리는 ‘사순시기’에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사순시기 중에 신학교에 들어가게 됩니다. 사순시기를 보냄에 앞서, 사순시기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재의 예식에 대해서 알아보려 합니다.
먼저 재의 수요일 전날에, 가정에 있던 성지가지를 태우고 남은 재로 재의 예식을 거행했습니다. 여기서 성지가지는 하느님의 은총, 생명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을 때, 사람들은 성지가지를 흔들면서 환호하였습니다. 그 자리에는 하느님의 은총과 생명이 충만했을 것이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과 그들이 흔드는 성지가지에도 역시 그랬을 것입니다. 신자들은 이 성지가지를 십자가 뒤에 걸어두고, 이날을 기억합니다.
그러나 그 성지가지는 재의 수요일을 눈앞에 두고 있을 때쯤이면, 이미 말라 있습니다. 처음에 사람들 속에 충만했던 하느님의 은총이, 사람들이 죄를 지음에 따라 메마르게 된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그 메마른 성지가지를 불태우고 남은 재로 재의 수요일 예식에 재의 예식 말씀을 묵상하였습니다. 이는 흙에서 나와 은총 대신 죄악으로 가득 차게 된 우리의 몸을, 원래 상태였던 ‘흙’으로 다시 되돌리는 회개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때에 비로소 우리는, 우리들의 죄로 인해 시작된 예수님의 수난을 기릴 준비를 하게 됩니다.
저는 이 재의 예식을 거치면서, 이번 방학동안의 제 자신을 돌아보면서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지난날의 잘못들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이제 저는 학부 2학년으로서 신학교에 갑니다. 2학년으로서의 신학교 생활을 하면서,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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