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만드신 좋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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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1일 부활 제6주 사랑방
하느님께서 만드신 좋은 세상
그리스도인의 삶의 기초는 소위 향주 삼덕이라 불리는 믿음, 희망, 사랑이다. 이 세 가지는 인간의 삶 전체를 신학적인 의미에서 포괄하면서,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다른 두 가지가 완전할 수 없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은 그 믿음으로부터 구원에 대한 확신과 죄의 용서를 체험하고 사랑의 삶을 살도록 부름받은 존재다. 그런데 이러한 성찰은 주로 인간과 하느님의 수직적 일대일 관계 구도 안에서 다루어진다. (중략)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희망하는가? 희망의 대상과 내용은 곧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고, 구원되는 것이며 이는 하느님과의 일치를 뜻한다. 이 구원이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하여 인류에게 선사되었고 시작되었으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그리스도교 희망의 근거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죄와 고통의 현실 속에서도 구원을 희망하며 삶의 고통과 십자가를 짊어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에 동참함으로써 그분 안에서 구원하시는 하느님을 체험하게 된다.
그런데 그리스도교의 구원은 인간에게만이 아니라 하느님의 전 피조물에게 해당되는 구원이다. 따라서 구원에 대한 희망도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피조물에게 동일하게 유효하다.
이것은 구원 희망의 보편적이고 우주적인 성격을 말하는 것으로, 희망의 대상이 ‘그리스도안에서의 만물의 보편적 완성’임을 의미한다. (중략)
창조주에 대한 믿음과 구원에 대한 희망은 공동 피조물인 자연에 대한 사랑에까지 이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랑은 만물에 대한 영적 감수성으로 생활화되고 친환경적 민족 공동체 실현을 위한 그리스도교의 구체적 기여의 기초가 된다. (중략)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성장하도록 돌보신다. 우리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당신을 향해 자라도록 하시기 위하여 당신 몸인 교회 안에 여러 가지 선물들과 서로 다른 봉사직을 주심으로써 우리가 구원에 이르는 길에서 서로 돕도록 하신다.”
유경촌 주교, "21세기 신앙인에게" 가톨릭출판사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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