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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오 가는 길에서- 예수의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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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해성당
댓글 0건 조회 1,222회 작성일 16-04-0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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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10일 부활 제3주 사랑방  

엠마오 가는 길에서- 예수의 제자들

 

클레오파스와 나는 나란히 엠마오로 내려가고 있었다. 우리는 예루살렘을 등졌다. 더 이상 거기에 머물러 있을 필요도 없었거니와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예언자들을 죽이는 곳, 예언자들의 뼈가 쌓여 언덕을 이룬 곳, 거기서 그분도 죽고 말았다. (중략)

우리는 그가 나눠 준 빵을 받았다. “나누면 모두 살지요, 빵은 하늘과도 같아 아무도 독차지해서는 안됩니다.” 그 순간이었다. 식탁 바로 위에서 타오르고 있는 등잔불 빛에 그의 얼굴이 환하게 타오르며 방 안이 갑자기 알 수 없는 기쁨으로 충만해졌다. 클레오파스와 나는 들고 있던 빵을 식탁 위에 던지면서 무릎을 꿇었다. “선생님!” 그분은 그때, 우리를 내려다보며 빙그레 웃고 있었다. 우리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그러나 우리 앞에 선 그의 환하게 빛나는 얼굴! 그것은 분명히 우리 앞에서 십자가에 달렸던 바로 그분의 얼굴이었다.

(중략)

나에게 해 준 대접을 잊지 않겠소. 형제들도 부디 나를 잊지 말아 주오.” 우리가 눈물을 글썽이며 얼굴을 들어 보았을 때, 그의 모습은 아무데도 없었다. 문 열리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는데, 그는 이미 방 안에는 없었다. 다만 어디선가 들려오는 분명한 소리가 있었으니, “예루살렘으로 올라오시오. 형제들을 배신한 이곳에서 와서 모든 일을 다시 시작하시오! 우리들의 역사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무엇 때문에 그날 밤을 거기, 엠마오에서 보낼 것인가? 클레오파스와 나는 그길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달려갔다. 달려가면서 우리는 별들만 총총한 하늘에 대고, 거기 충만한 어둠에 대고 소리를 질러 댔다. “죽여 봐라, 이놈들아! 안 죽는다, 이놈들아! 아무리, 아무리 죽여 보아라. 그래도, 그래도 자꾸만 살아난다. 우리는 죽지 않는다! 죽지 않는다!

 

이현주, 예수와 만난 사람들 , 생활성서사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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