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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5주일 김두일 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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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해성당
댓글 0건 조회 700회 작성일 21-02-0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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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일(요한, 설천)

 

  봄이 왔습니다. 봄이 기상학적이나 천문학적 그리고 음력으로는 그 시작하는 때가 다르지만 절기상으로는 입춘(2월 4일)에서 입하(5월 6일) 전까지를 봄이라고 하니 봄이 시작되었다고 보아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봄이라는 말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계절을 구분하는 정적(靜的)인 표현에 그치지 아니하고 동적(動的)인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라면 봄은 감았던 우리의 눈을 다시 떠서 사물을 바라보는 행위입니다. 봄은 태어나서 눈을 뜨고 세상의 빛을 보는 일이고 눈 감고 잠들었다가 다시 눈을 떠서 세상을 보고 희망찬 하루를 시작하는 일이고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이어지는 한 해의 첫 계절로 해마다 맞이하고 살아가는 삶의 시작입니다.

  입춘이 지났고 모두 다 입춘대길(入春大吉) 하셨으니 만사형통(萬思亨通)하시기를 바랍니다. 따스한 햇살과 봄비는 겨우내 얼고 얼어서 메말랐던 땅을 녹이고 적셔주어 새로운 씨앗이 뿌리내리게 하고 잠자던 풀포기와 가지마다 새싹을 움트게 합니다. 봄비를 맞으며 걸어보고 싶기도 하고 비에 젖어 울고 싶어지는 것은 사람도 봄을 기다리는 자연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겠지요.

  남으로부터 오는 봄바람이 마음을 살랑살랑 흔들면 바다 건너고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사는지 가보고 싶어져 나들이도 갑니다. 우리는 겨울을 이겨낸 냉이와 봄동 달래와 머구를 캐서 잠자던 미각을 깨우고 원기를 채웁니다. 매화꽃은 봄빛에 별처럼 빛나고 홍매화는 꽃말처럼 고결함 결백과 인내를 알게 합니다. 개구리가 이리저리 뛰고 달팽이는 더듬이 길게 뻗어 두리번거리고 무당벌레도 날아다니니 천지가 새로이 창조되는 것을 보는 것 같은 봄날입니다. 

  봄이 보여주는 세상은 하느님께서 만드신 사랑을 보고 느끼며 알게 하시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열심히 일을 시작하는 계절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이 좋은 봄날에 꽃길을 마다하시고 고난의 길을 가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어 우리가 생각과 말과 행위로 지은 죄와 다하지 못한 의무를 대신하여 무거운 십자가를 메시고 고난의 길을 걸으십니다. 

“봄철에 밭갈이 않는 게으름뱅이는 가을이 되어 아무리 찾아도 거둘 것이 없다”(잠언 2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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