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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당주보 사랑방

연중 제4주일 신협순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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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해성당
댓글 0건 조회 661회 작성일 21-02-0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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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다가온 묵주기도의 의미

 

                                         신협순(소피아, 주일학교교사)

 

  직업군인이셨던 아버지를 따라 어릴 적 나는 전학을 많이 다녔다. 

새로운 곳에 아직 낯설기만 한 나에게 여자아이가 내게 다가와서 말을 건넸다. 자기 집에 가서 놀자는 말을 건네준 그 친구가 고마워서 거절할 이유도 없이 따라갔었는데 그 친구가 집에 들어가자 곧장 꿇어앉아 성모상 앞에서 기도하였다. 그때 성모상을 처음 보았다.

  그해 내내 나는 그 친구랑 어울리면서 하느님, 묵주, 수녀님, 신부님이라는 생소한 단어를 들었고 그 친구를 따라 성당에 가서 나도 덩달아 기도를 하였던 기억이 난다. 어느 날 인가 음악 시간에 한 사람씩 앞에 나와 노래 부르기를 하였는데, 그 친구가 부른 노래는 “수난 기약”이었다. 그해 그 친구랑 1년을 지내다가 나는 아버지를 따라 또 다른 곳으로 전학을 가게 되어 나의 천주교 입문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밀빵을 받으면 성호를 긋던 그 소녀는 52년이 넘어도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 있다. 공공장소에서 자신 있게 성호를 긋지 못할 때 그 친구의 신앙을 부러워하기도 하였다. 고사리 손목에 늘 둘려져 있던 묵주를 들고 그때 어떤 기도를 드렸을까? 10살 아이가 무엇을 기도했을까?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기도하는 것이 아직도 어렵다. 

  기도가 무엇인지 이론적으로 책에서 얻어 알게 된 것과 나의 기도는 별개로 힘들다. 그래도 기도해본다.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고 그분께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며 사는 나의 모습을 그분께 드리는 작업이 기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퇴직 후 코로나가 겹치면서 많은 시간이 생기자. 기도하는 그 시간들이 매일 일정한 생활의 형태 속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러면서 기도는 하느님께로 회귀하는 기쁨의 시간이 되고 내적으로 변화가 조금 온 것 같기도 하다. 특히 묵주기도를 대하는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똑같은 성모송을 53번이나 해야 한다는 것이 싫어서 레지오 입단도 고사하였던 때가 있었는데, 각각의 신비를 묵상하고 매단 마다 의미를 새기며 한 알 한 알 돌리다 보니 성모송 53번이 지루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예수님 앞에서 기도할 때 성모님께서 함께 전구하신다는 느낌도 받았다. 기도가 은총이다!. 라는 결론은 가장 큰 수확이다.

  일상이 작은 기쁨으로 즐겁고 감사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기게 하니 세상의 보이는 것 모두 소중하고 의미 있게 다가온다. 그저 그렇게 보이는 것은 없다. 다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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