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4주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왕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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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마음을 지니기 위해
누가 당신과 우리 사이를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누가 당신보다 더 큰 사랑을 할 수 있겠습니까?
목숨을 바쳐 죄의 세력에서 우리를 구원해내신 주님,
당신은 제게 인생의 참된 길을 알려주셨습니다.
당신의 생애와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
하느님께로 가는 지름길을 보여주셨습니다.
단숨에 당신이 계신 곳에 다다르고 싶지만
저는 한 걸음만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아이입니다.
저의 느린 걸음을 귀엽게 보아주시는 주님,
제가 길을 헤매일 때
바른 스승을 만나게 해주십시오.
혼자 걸을 수 있다고 큰소리 치지 않고
먼저 걷기 시작한 이들의 걸음을 눈여겨볼 수 있는
순수한 마음을 갖게 해주십시오.
힘이 생겨 속력을 낼 수 있을 때
더디게 걸어오는 형제들을 기다리는
사랑의 마음을 지니게 해주소서.
이제 다 알았다고 자신만만해 하지 않고
늘 성서 속에서 말씀하시는 당신께 귀 기울이며
겸허한 마음으로 배우는 아이의 자세를 잃지 않게 해주소서.
김현옥 지음, 『제가 마음에 드신다면』, 바오로딸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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