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3주일 신교선 신부 예수님의 성서 풀이
페이지 정보
본문
그리스도의 재림Ⅱ
흔히 일컫는 신흥종교나 사이비 종교에서는 바울로 서간(1데살4,15-17)을 발췌하여 ‘공중재림’을 들먹인다. 이는 성서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본연의 의미를 잘못 파악하였거나 의식적으로 왜곡하는 데서 생기는 문제이다. 믿지 않는 사람의 경우를 포함하여 인간의 잠재의식 속에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여 사람들을 그릇된 길로 인도하는 것이 사이비 종교의 일면이다.
바울로는 말한다: ‘교우 여러분, 그 때와 그 시기에 대해서는 여러분에게 더 쓸 필요가 없습니다. 주님의 날이 마치 밤중의 도둑같이 온다는 것을 여러분이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1데살5,1-2)
바울로는 ‘밤중의 도둑처럼’ 그분이 재림하시리라고 극단적인 비유를 들고 있다. (루카21,34-36참조). 그 날이 언제 닥칠지 모르니 ‘늘 깨어 있으라’고 강조하는 말씀이다.
‘사이비 종교’의 지도자들은 ‘언제 어느 날 세상이 단숨에 끝장난다’고 주장한다. 믿음직한 주장인가? 도대체 그분이 어디에서 어떻게 나타나실까?
사도 바울로도 ‘그분이 언제 재림하시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던 것 같다. 이 때 바울로는 예수님의 말씀(루카 21,34)과 같이 답변한다: ‘그분이 어느 날 또는 어느 시간에 나타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그분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분은 우리 각자에게 ‘늘’ 오시기 때문이다. 천재지변이 일어나듯 그분은 그렇게 무섭게 오시지 않는다. 우리가 그분을 깨달은 만큼 그분은 이미 우리와 가까이 계시다. 저 멀리 있던 분이 갑작스레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그런 생각은 무언가 잘못이다. “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겠다”(마태 18,20)고 하신 그분은 이미 우리 곁에 계시기 때문이다.
신교선 지음, 『예수님의 성서 풀이는』에서 인용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