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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당주보 사랑방

연중 제32주일 함세웅 신부 삶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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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해성당
댓글 0건 조회 742회 작성일 20-11-0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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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 보아라

 

 고래잡이 배가 넓은 바다를 헤쳐가고 있습니다. 꼭대기 조타실에선 선장이 망원경을 들고 망망한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이윽고, 멀리 수평선에서 고래의 모습이 잡힙니다. 선장은 흥분하여 소리칩니다. “고래다! 고래가 나타났다!” 선원들이 서둘러 장비를 챙깁니다. 배는 전속력으로 고래를 쫓습니다...          그렇습니다. 고래잡이 배에도 눈이 밝은 사람은 있어야 합니다. 고래잡이뿐만이 아니라 어디에도 눈 밝은 사람은 꼭 있어야 합니다. 집 안에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집안 식구 중 누가 남모르는 걱정거리를 갖고 있나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교회에도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교회가 자라나고 있는지, 겉  모양은 교회이면서 속은 일반 사회 단체와 똑같아지는 것이나 아닌지 잘 살펴보는 눈 밝은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나라에도 있어야 합니다.

 정치한다는 자들이 백성을 업신여겨 자기 배만 채우고 앉아 있는 것이나 아닌지, 백성들이 내는 세금은 제대로 백성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지, 몇몇 돈 많은 자들과 그들에게서 호사스런 대접을 받는 썩어빠진 권력자들이 가장 애국자인 것처럼 거들먹거리지나 않는지, 이 나라 백성이면서도 어디 멀고 먼 나라에서 귀양 온 사람처럼 한숨만 지으며 살아가는 이는 없는지‥‥ 잘 살펴보는 눈 밝은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눈 밝은 사람이 있는, 그리고 그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가정, 교회, 나라는 망하지 않습니다. 멀리, 그리고 밝게 보는 눈 !

 무엇보다도 시대를 알아보는 눈을 활짝 떠야 합니다. 서쪽 하늘에 구름이 일면 비가 온다는 것은 잘 알면서 바로 자기네 앞에 메시아의 날이 이르렀음을 몰랐기에 어리석은 유다의 백성들은 정치꾼들의 꾀임에 넘어가 “예수를 십자가에!”하고 소리쳤던 것입니다.

 눈이 멀면( 盲目) 어디서나 비극을 불러 올 뿐입니다. 사랑도 눈먼 사랑은 사람을 잡습니다. 충성도 눈먼 충성은 나라를 망칩니다. 신앙도 눈먼 신앙은 교회를 무너뜨립니다. “눈을 떠 밝게 보아라”

 

               함세웅 신부 강론선집 『 삶 』중에서 인용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여러분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시어 여러분이

그분을 알게 되고, 여러분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그분의 부르심으로 여러분이 지니게 된 희망이 어떠한 것인지,

성도들 사이에서 받게 될 그분 상속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 여러분이 알게 되기를 비는 것입니다.(에페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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