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5주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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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빈 여백을 채우며
문성욱(아니아노, 사무장)
성탄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1월이 가고 겨울 동장군의 기승으로 식수문제 때문에 불편함이 많습니다. 날씨가 포근할 때에는 소중함을 잘 느끼지 못했지만 겨울 한파로 보일러 배관이 동파 되었고, 수돗물이 얼어 물이 나오지 않는 사태가 발생 했습니다.
항상 깨어 준비하라는 말씀을 잊지는 않고 있지만 다른 일에 몰두하다 보니 월동준비를 소홀히 한 탓입니다. 성장을 멈추고 겨울잠을 자는 나무들이 새싹을 티울 준비를 하는 2월, 절기상으로 오늘이 입춘입니다.
지나간 시간들, 어떻게 표현을 해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지면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입니다. 휴가를 계획했던 지난 1월 중순에는 사목회장님과 교구청에 가야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1월15일 삼동에 사시던 박완석(요한) 형제님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16일 새벽이 오기 전에 세상을 떠날 것 이라고는 예상할 수 없었습니다.
17일 노중래(비오) 신부님 가시고 우리 본당 신부님 남해로 오시기 전에 장례미사 준비 때문에 전화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고, 20일에는 이상남(레지나) 할머니의 장례미사, 오순태(요아킴) 형제님의 비보를 최창복 방지거 형제님께 전해 듣고 월요일에 또 신부님께 전화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발 빠른 연령회장님께서 신부님께 부고 소식을 먼저 전해드려 안심이 되었습니다.
매주일 전례 때에 보편 지향 기도 준비로 고민하였지만 이제는 그런 걱정은 없습니다. 몇 줄의 기도문을 준비하면서 우리 교우들과 공동체가 하느님께 지향하는 기도에 대하여 고민한 시간들도 이제는 지나간 과거의 일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변화 속에서 봄은 조금씩 느리게 우리들 가까이에 오겠지요.
2월에는 휴가 갈 수 있을까요? 세상을 떠난 교우들과 남해성당 교우님들 환절기 감기조심 하시고, 건강한 사랑의 공동체가 되길 희망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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