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대축일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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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길은 혼자 걷는 법이 아니다
삶은 누구에게나 낯선 길입니다. 단 한 번만 걸어갈 수 있는 길, 한 번 걸어간 길은 다시 돌이켜
걸을 수 없는 길…… 삶이라는 낯선 길을 혼자 걷는다는 것은 너무나 고독하고 외로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낯선 길 위에서 만날 수 있는 행운도 있습니다.
바로 신앙입니다.
어느 철학자는 인간을 가리켜 ‘세상에 던져진 존재’라고 했습니다. 세상이라는 낯선 곳에 던져
진 존재라는 그의 통찰은 우리의 외로움을 더 크게 합니다. 하지만 외로움이 그리움의 또 다른 표
현이라는 것을 안다면, 하느님께서 당신을 찾아오도록 마음속 깊이 새겨놓으신 표시라는 것도 이해
할 것입니다. 낯선 길을 씩씩하게 혼자 걸어가는 것이 용감한 것이 아닙니다.
낯선 길 위에서는 묻는 것이 삶의 지혜이고, 가능하면 안내를 받는 것이 좋은 일입니다. 그리고
벗과 함께 걷는 것은 최상의 선택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은 대리운전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기꺼이 우리와 더불어 그 낯선 길을 함께
걸어갈 것입니다.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서……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친숙해지는 길입니다.
낯선 길에서 만난 가장 소중한 벗 예수님과 더 친해지는 삶, 바로 그 삶이 우리들 삶의 외로움을
사랑으로 채우는 길이기도 합니다.
권철호 신부 지음, 『다니, 별 따러 가자』가톨릭출판사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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