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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중에서 요람까지

박완규 (토마스 아퀴나스,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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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찬미합니다.

오감으로 느껴지는 일상의 신비를 애써 외면하고 오늘도 생활의 전장에서 일그러지고 있는 자아를

마주한다. 다분히 모호한 사변적 사고를 이야기 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언행의 불일치”도

“사행의 불일치”의 불편함도 이제는 밀어놓은 숙제처럼 굳어져있는 심장을 뛰게 하지 않는 것은

이 사회에서 중년들이 앓고 있는 불치의 질병으로 치부를 하고 싶다.

나는 가끔씩 신앙심과 인간의 모자지간이 공유하는 감정들이 많이 유사하다는 생각을 한다.

믿음, 신뢰, 사랑은 아무리 애써 외면을 하고, 멀리 달아나도 항상 곁에서 미소를 띠고 바라보는

그분의 모습을 표현해 놓은 언어적, 사전적 대명사이다. 그것이 예수님이든 부모님이든 또는 그 누

구이든 말이다. 그것은 주님을 흠숭하고 감사드리기 보다는 무조건적인 믿음과 억지신뢰일 것이다.

개인적 경험들로 돌이켜보면 천방지축, 천지구분을 못하던 스무 살 시절에 세례를 통하여 주님 궁

에서의 새 삶이 시작이 되었다는 사실을 최근에서야 그것도 영성체험이 아닌 추억을 통하여 알게 되

었다.1984년 회교국인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서 하나밖에 없는 성당에서 한인 공동체 구성과 한

인미사를 세워주신 은총과 사랑하는 율리안나를 통하여 서울 홍제동 성당에서의 혼배미사는 인생의

나침판이 되었으며, 최근 7년 동안 업무차 출장을 다니고 있는 지중해 몰타와 아드리아해의 크로아

티아는 실감을 느끼지 못한 일정들이었으나, 이제야 불현듯 그리스도의 신비체를 느낀다.

주님의 말씀“보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켜주고, 너를 이 땅으로

다시 데려오겠다. 내가 너에게 약속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않겠다.”(창세기 28, 15)

는 말씀처럼 이제는 헤어날 수 없는 주님의 은총 숲속에서 살고 있음을 감사하고 받아들이는 용기를

부리고 싶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인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수구초심처럼 또는 엄마의 태중에서의

삶이 늘 그리운 고독한 인간들이다. 인간사회 속에서 아귀다툼하고 일그러져가는 자화상으로 찰나

와 같이 짧은 생을 도화지 위에 그려내고 있는, 스스로를 저 요람 위에 누이고 마음속 엄마에게 콧

노래를 청해본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세상살이 기나긴 순례길, 나만이 주

인공인 요람에서 편안함을 물리고, 나도 모르게 찾아든 성모님의 군단, 작은 공동체“공경하올 어

머니”쁘리시디움에서 나는 끊임없이 체감하는 그리스도의 신비체를 고백하며 새롭게 주어진 사명을

위하고 그리고 또 공짜로 주신 크나큰 은총에 감사와 사랑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