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6주일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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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순례 잘 다녀왔습니다.
김현숙(로사리아, 3-3)
처음 사무실에 우리 부부 성지 순례 신청을 하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얼마 전에 아들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고 또 9월 초에 딸과 함께 미국 사이판으로 여행을 하기로 되어 있는데 굳이 성지
순례를 갈 필요가 있을까? 생각을 했는데, 순간 성지 순례와 여행을 비교하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나 부끄러웠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며칠 후 비가 올 수 있다는 생각에 우산을 챙기고 교우 여러분들과
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부산에 도착 오륜대 성지를 들어가는 길가 양 옆으로 세워
놓은 자동차들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곡예 운전을 하신 기사님 덕분에 성지에 잘 도착 하였습니다.
오륜대 성지는 부산의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던 신앙 선조들의 시신과 유물들을 한 곳에 모셔 놓은
곳이었습니다. 성지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설명도 열심히 듣고 정성껏 기도도 하였습니다. 점심 시
간까지 여유가 있어 성물 판매소 앞에서 똑똑 떨어지는 처마 끝의 빗방울을 바라보며 삼삼오오 모여 도란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었습니다. 배달 되어온 비빕밥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1시에 미사를 드렸
습니다. 우리 신부님을 모시고 성지 안에 있는 성당에서의 미사는 참으로 가슴 뭉클하고 은혜로웠
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우리는 박기연(마태오) 학사님이 있는 가톨릭대학을 방문하였습니다. 녹색의
넓은 운동장이 한눈에 들어와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성당 안으로 들어가 우리
신부님의 신학생시절 이야기도 들어보고 군데군데 놓여 있는 신학생들의 학습용품도 곁눈질 해 보며
성호경을 긋고 밖으로 나와 차에 올라탔습니다. 박기연 학사님을 보지 못해 서운한 마음을 달래며
성모동굴로 향했습니다. 조금은 가파른 언덕길이었지만 힘들다는 생각 없이 성모동굴 성지에 도착
기도도 하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성모동굴 성지를 마지막으로 문산에 들러 저녁을 먹고 버스에 올라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손갑진(마티아) 형제님의 수고로 우리는 화기애애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마음으로 남해에 도착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은총의 시간이었고 신앙의 유익한
양식이 되었습니다. 우리 교우 여러분 오곡백과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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