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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당주보 사랑방

연중 제2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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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해성당
댓글 0건 조회 1,089회 작성일 17-09-2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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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에 죽을 수 있습니다.

 

인간은 어머니 배 속에서 나올 때 첫 번째 죽음을 경험한다고 한다. 어둠지만 편안하게 보호받던 태내의 안전한 세계에서 갑자기 밝은 세상으로 나올 때 아기는 두려움과 충격을 경험한다.

그러나 어떤 인간도 이 무시무시한 경험을 평생 기억하면서 살지는 않는다. 어머니 배 속과 다른

세계에서 처음부터 살았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적응한다.

우리가 경험하게 될 두 번째 죽음도 지금과 또 다른 세계이기에 우리에게 두려움을 안겨준다.

새로운 세계로 건너가는 것은 두렵고 무서운 일이다. 그러나 죽음을 건너갈 때 환하고 밝은 세계

가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다. 어둠이 있기에 빛이 얼마나 밝은지 알 수 있듯 죽음이 있기에 부활이 필요한 이유를 안다. 마찬가지로 죽음이라는 고통이 있기에 우리는 삶이 선물임을 알 수 있다. (중략)

역사 안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의 여정을 지나면서 죽음을 불러오는 적과의 싸움이라는 어둠의 골짜기를 지나야만 약속의 땅을 향해 움직일 수 있었다. 약속의 땅으로 가는 여정인 르피딤 골짜기, 곧 죽음의 골짜기에서 벌어진 아말렉 족과의 전투는 죽음이 도사린 치열한 전쟁이었다. 그런 죽음과 맞닥뜨린 엄청난 위험과 고독의 순간에도 함께하시니 분이 계시고 위안을 받을 수 있다는 자각은 그들의 삶 안에 자리 잡은 희망이었다.

더욱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믿음은 그들이 이스라엘 역사 후기에 죽음을 넘어서는 희망을 갖

게 한 밑거름이 되었다. 예수님도 이런 믿음으로 원수들 앞에서 흔들림이 없으셨고 십자가의 죽음 앞에서도 하느님께 순종하실 수 있었다. 이 약속은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살아서 가지는 최고의 희망이며 죽음 이후에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히 누리게 될 행복이다. (중략)

사랑이 있을 때 우리는 잘 죽을 수 있다. 사랑으로 나를 죽이는 일에 힘을 쏟고 더 이상 나를 위한

힘이 남아 있지 않을 때 주님께서 나를 맞으러 오신다. 그때 주님의 마지막 말씀 다 이루었다!”

우리의 마지막 말이 될 것이다. 그 순간 험난했던 십자가 길을 지나 평화로이 영원한 생명에 들어간다는 희망이 우리 앞에 밝게 빛나리라!

모든 것을 주님 앞에 내려놓자. 나의 의지와 자아, 그리고 마지막 나의 삶을! 이제 무한한 자유와

침묵 속에 나를 창조하시어 길러주시고 돌보시며 사랑하신 하느님과 얼굴을 마주하고 영원한 사랑 안에 머물 때다.

                          전봉순 지음, 죽음성경은 왜 이렇게 말할까? 바오로딸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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